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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오수록 수사의 詩] 길, 소통의 지평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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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오수록프란치스코
댓글 0건 조회 191회 작성일 26-07-10 14:03

본문

순백의 부름으로 열리는 길,

그것은 가닿지 못한 미래를 향한 지극한 기다림이다.

 

길은 나를 가두었던 벽을 허물어

타인이라는 숲으로, 신이라는 바다로

나를 이끄는 무언의 초대장이다.

 

길 위에서 비로소 타자의 눈동자를 만나고

그 심연 속에 깃든 신성의 흔적을 발견하며

나는 비로소 라는 우상에서 벗어난다.

 

희노애락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걷는 이 길은

단순한 이동의 통로가 아니다.

대지의 중력을 견뎌내던 한갓 생명이

자유로운 영혼의 숨결로 치솟는 승화의 제단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