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오수록 수사의 詩] 길, 소통의 지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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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백의 부름으로 열리는 길,
그것은 가닿지 못한 미래를 향한 지극한 기다림이다.
길은 나를 가두었던 벽을 허물어
타인이라는 숲으로, 신이라는 바다로
나를 이끄는 무언의 초대장이다.
길 위에서 비로소 타자의 눈동자를 만나고
그 심연 속에 깃든 신성의 흔적을 발견하며
나는 비로소 ‘나’라는 우상에서 벗어난다.
희노애락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걷는 이 길은
단순한 이동의 통로가 아니다.
대지의 중력을 견뎌내던 한갓 생명이
자유로운 영혼의 숨결로 치솟는 승화의 제단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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