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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오수록 수사의 詩] 등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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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오수록프란치스코
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6-05-21 09:29

본문

백로 한 마리

허공을 가르며
희끗한 날갯빛을 털어 올리는 순간

고인 웅덩이 위로
은은히 번져가는

잔물결의 둥근 숨결

어둠이
제 깊이를 가만히 드러내는 곳

그 칠흑의 적막을 건너

오래도록 웅크려 온

라는 이름의 연한 숨결을 찾아와


비로소
안쪽에서부터



아주 천천히
등불을 켠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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