예수의 오상 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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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어가는 말
예수가 오상을 받았다는 것을
우리는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인다.
그러나 그 증거를 성경에서 찾을 때
우리는 적지 않게 놀라게 된다.
우리가 가지고 있는 네 복음서는
모두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이야기한다.
하지만 모든 복음이 예수의 다섯 상처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.
요한만이 다섯 번째 상처를 이야기하는데,
그 이유는 무엇이며,
예수의 다섯 번째 상처,
그것을 포함한 오상에는 무엇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.
오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
본문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부분부터
십자가 위에서 죽은 부분까지,
더 정확하게 말하면
십자가에서 예수의 시신을 내리기 전까지만 다룬다.
1. 공관복음이 말하는 예수의 죽음
요한이 전하는 예수의 죽음을 보기에 앞서
공관복음은 예수의 죽음을 어떻게 말하는지 본다.
1.1. 마르코복음
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.
그러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는데
누가 무엇을 차지할지 제비를 뽑아 결정하였다.
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.
그분의 죄명 패에는 ‘유다인들의 임금’이라고 쓰여 있었다. (15,24-26)
…
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
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.
오후 세 시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,
“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?” 하고 부르짖으셨다.
이는 번역하면,
‘저의 하느님, 저의 하느님,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?’ 라는 뜻이다.
곁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,
“저것 봐! 엘리야를 부르네.” 하고 말하였다.
그러자 어떤 사람이 달려 가서
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신 다음,
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라고 갖다 대며,
“자,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주나 봅시다.” 하고 말하였다.
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. (15,33-37)
그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.
그리고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
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,
“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.” 하고 말하였다. (15,38-39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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